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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9.00:10
+273(37w0d) / D-7
2.8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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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콩콩이가 태어났어요~^^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날..저녁먹고 잠이 쏟아져서 눈을 붙였는데 배가 싸르르 아파서 깼어요
그런데 이게 아주많이 아픈건 아니어서 진통인지 배에 가스가 차서 그런건지 모르겠더라는..ㅡㅡ..
그래서 일단 참아보는데 갑자기 진통 간격이 2,3분..아이고..ㅜㅜ
겁이 덜컥 나서 병원에 가지 말라는 첫째를 겨우 달래고는(입덧을 심하게 해서 첫째가 4개월 가까이 친정집에 있었거든요..그때 생각이 났나봐요ㅜㅜ) 신랑이 막 밟아서 병원 도착했어요. (밤 10시 30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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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와서 내진해보니 이미 3센치 열렸다고..헉...
왜 이제야 왔냐고 하시는데..저는 그게 진통인지 몰랐어요..ㅜㅜ
글구 진통온게 처음부터 간격이 5분도 안됐었거든요..ㅜㅜ
일단 진행이 빠르게 될것같으니 얼른 입원수속 하라고하셔서 분만대기실에서 진통했어요.
그런데 진짜 빨라도 너무 빠른 진행속도..
바로 마취쌤 콜 해서 무통 맞고..무통 맞으니 진통이 견딜만 하더라구요..ㅎㅎ
첫째땐 무통 맞을 시기를 놓쳐서 못맞았거든요..
그런데 너무 긴장했는지 계속 온몸이 덜덜 떨려서 이를 막 딱딱 부딫혀가며 떨었어요.
몸에 힘이 들어갈때마다 간호사쌤께 물어보고..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무서웠거든요..ㅜㅜ
잊고있던 첫째때 출산의 고통이 생각나면서 겁도 나고, 무섭고 떨렸어요.
그럴때마다 잘하고 계시다고, 진행이 빠르니 금방 낳을거라고 응원해주신 분만실 간호사 쌤들..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속도가 넘 빨라서 무통 맞았는데도 막 다리에 힘들어가고 뭐가 나올거같았어요.
내진해보고 바로 분만실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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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이 고통을 잊고 살았다니...
내 남은 인생에 다시는 임신 없다..하는 생각만 하며 무서운 진통을 시작했어요.
분만실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않아 양수가 터지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진통 시작..
그런데 이번엔 소리도 안지르고, 울지도 않고, 분만실에 계신 쌤들이 말씀해주시는대로 심호흡 열심히 하며 힘 몇번 줬더니 콩콩이가 나왔어요..ㅋ
와아..어쩜 이럴수가 있죠? 너무너무 신기해요~^^
첫째때는 진통시간이 너무 길었고, 그래서 막상 분만할땐 이미 지쳐서 힘도 제때에 잘 못주고, 겁나서 우느라 호흡 딸려서 산소 호스 끼고, 아이가 나올때도 나오는건지 느낌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이가 쑤욱~하고 나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ㅎ
이때가 밤 12시 10분..병원에 도착한지 2시간도 안되서 출산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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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바로 제 품에 올려주시는데..예상보다도 작은 아이..(2.89kg)
첫째가 2.92였으니 거의 비슷했네요^^
하물며 생긴것도 완똑...ㅋ
무서운 유전자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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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품에 안겨있다가 신랑이 탯줄 자르고, 목욕시켜주고..
그후로 온전히 우리 셋만의 시간이 주어졌어요..^^
한시간 가까이 아이를 안아주고..손을 잡고..말을 걸고..따뜻하고 소중한 그 시간..♥
감성분만의 최고 장점인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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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병실에 올라왔는데 훗배앓이가 너무나 심하네요..ㅜㅜ
출산하자마자 바로 또 진통을 하는것만 같은..흑..
진통주사 맞으며 견디고 있었는데 새벽에 몸을 뒤척이니 밑에서 뭔가 울컥울컥 나오는 느낌이 심상치가 않았어요..
세상에..하혈이었어요..
덩어리진 피가 계속 나와서 얼른 간호사쌤을 부르고 상태를 보시는데 출혈이 너무 심하데요..ㅜㅜ
일단 지혈해보고 상태를 보자고 하셨는데 이게 잘 잡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분만실에서도 올라오시고 의사쌤도 와서 보시고 새벽에 난리가 났었죠..
저는 출산하며 진통한것보다 출혈 잡는게 더 고통스럽고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노련하신 쌤들 덕분에 출혈도 잡아내고 나중에는 고여있던 피도 빠졌어요.
새벽부터 고생하신 쌤들..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큰일 없이 잘 치료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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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푹 쉬고났더니 몸도 많이 회복되서 모유수유도 시도해보고, 밥도 잘먹고, 샴푸 서비스도 받았어요~
샴푸서비스 엄지 척!! 분만하느라 땀도 많이 흘려서 찝찝했는데 너무 개운했고요, 부종이 심하다시며 원적외선 찜질도
해주셨어요^^
그리고 진짜 좋은점 또 한가지는 밥이 너무너무 맛있어요♥
메뉴도 미역국은 기본이고 햄버거스테이크, 새우볶음밥, 불고기덮밥 등등 정말 다양하고 맛도 있어서
다음식사에는 뭐가 나올까 기대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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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이라 짧게 지내다 가지만 출산후에 지친 몸을 케어하기에는 충분했어요~
의사쌤이며, 간호사쌤이며 모두 너무 친절하시고 따뜻하셔서, 임신중 진료받을때부터도 너무 좋았는데,
출산후에도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앞으로 출산할일은 없으니 제가 다시 경험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수 있어요^^
이상 분만후기였습니다^^